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3원 급등한 1142.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한 후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14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4일(1146.8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114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상단에서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되자 상승폭을 좁혀 나갔다. 이에 오전장에 이날 저점인 1139.9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1140원대에 재진입했다. 장후반부터 마감까지 1141~1143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장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 예정인 것도 환율 등락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GDP가 2분기 3.9%를 밑돌며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이 제한됐다"면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1140원선이 지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일(30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지수의 부진으로 반등했다가, 네고 물량이 나와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