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천경자 화백, 미인도 논란 재점화? 전직 검사 "위조 맞다"

입력 2015-10-29 14:36수정 2015-10-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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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천경자 화백, 미인도 논란 재점화? 전직 검사 "위조 맞다"

(연합뉴스)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이 재점화 될 조짐이다. 1999년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전직 검사가 "(미인도가) 위조된 게 맞다고 본다"는 개인 의견을 밝혔다.

최순용 변호사는 28일 저녁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4층에서 사단법인 한국문화유산아카데미 고미술문화대학이 주최한 고미술품 감정교육에서 '문화재보호법과 형사 문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사건은 제가 수사했다"고 말을 꺼낸 뒤 고서화 전문위조 혐의로 검거된 권모(당시 52세)씨가 구속되고 나서 어느 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더니 "국립현대미술관에 걸려 있는 천 화백의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해 반신반의하다가 진술을 받았다"고 사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권씨를 구속했을 땐 (논란이) 다 잠잠해진 상황인데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며 "이 사람 눈빛을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그 사람 나름대로 꿍꿍이속이 있었겠지"라면서도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검찰이) 구형을 적게 하고 뭐 그런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워낙 형량이 낮아서 구형(3년)은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저는 작가 본인의 말을 믿는다"며 "이것은 위조된 게 맞다고 본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 화백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때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언론 역시 검찰이 권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확인 수사를 벌이지 않았으며, 국립현대미술관도 앞뒤가 맞지 않는 위조범의 얘기에 경거망동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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