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첫 여성 대통령 탄생…반다리 당선인, 여성인권 주장한 대표 여권 운동가

입력 2015-10-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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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비디아 데비 반다리 네팔공산당(CPN-UML) 부대표. 사진=신화/뉴시스

전통적인 남성 중심사회인 네팔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네팔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출투표에서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의 비디아 데비 반다리(54) 부총재를 2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반다리 당선인은 전체 597명 의원 가운데 54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27표를 얻어 네팔국민회의당(NC)의 쿨 바하두르 구룽 후보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입헌군주국이었던 네팔은 10여 년간 마오주의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이 2006년 평화협정으로 종식된 이후 군주제를 폐지했다. 이후 2008년 초대 대통령으로 람 바란 야다브를 선출했다. 현재 네팔 대통령직은 명목상의 직책이며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행사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마단 반다리 CPN-UML 전 서기장의 부인인 반다리 당선인은 2010년 CPN-UML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냈다. 1979년 공산당 학생 운동에 참여하며 정치와 인연을 맺은 반다리 당선인은 남편의 사망 이후 국회의원이 됐다.

반다리 당선인은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서 여성의 권리 보장을 주장한 네팔의 대표 여권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지난달 20일 채택된 새 헌법에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규정을 담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헌법에는 하원의원 가운데 3분 1을 여성으로 배정하고 대통령이나 부통령 가운데 한 명은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또 정부위원회 등에도 반드시 여성을 포함하도록 했다.

앞서 여성인 온사리 가르티 의원 네팔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반다리 당선인의 당선소식이 들려오자 의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네팔 첫 여성대통령 탄생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네팔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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