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중동 넘어 아시아·남미 등으로 영토 확장… 플랜트 설계·하천복원 등 공종 다변화도
해외건설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 2월 최단기간인 38년 만에 국내 건설사 중 2번째로 해외 누적 수주액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급성장의 원동력을 이 건설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을 경쟁사보다 먼저 선점한 결과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전체 해외수주 50% 이상을 차지하는 267억3200만 달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거둬들인 실적이다. 국내 건설사가 이 지역에서 수주한 공사의 3분의 1이 모두 대우건설의 몫이다. ‘아프리카=대우건설’이라는 공식이 통용될 만큼 대우건설과 아프리카는 뿌리가 깊다.
이처럼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한 전략 덕분이다.
지난 5년간 대우건설이 새롭게 진출한 시장은 2010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2012년 싱가포르, 2013년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네수엘라, 2014년 쿠웨이트, 보츠와나, 잠비아 총 10개국에 이른다. 대우건설의 주력시장인 아프리카와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건설사는 공종 면에서도 다변화를 꾀하며 해외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 수주 당시 국내 건설사로는 실적이 드문 고부가가치 분야인 플랜트 FEED(기본설계)분야에서 따냈다. 지난해 5월에는 약 9억1900만 달러 규모의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 4공구 공사를 수주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뉴 오비탈 고속도로 공사는 총연장 200km의 신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 중 대우건설이 수주한 4공구는 5개의 인터체인지와 21개 교량을 포함한 약 42km의 왕복 14차선 도로 건설 공사다. 단일 토목공사로는 초대형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도로공사 중 계약금액만 3번째에 달한다. 이 밖에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 알포 방파제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하천복원사업도 수주하며 명실상부한 건설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수주한 알제리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의 하구부터 18km 구간을 복원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ㆍ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사다. 총 190억 달러가 투입되는 알제리의 국가 핵심사업으로 생물정화시설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사업, 주민편의시설, 수질ㆍ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포함된 포괄적인 하천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알제리 수자원부에서 발주했으며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인 코시데(Cosider)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70%, 약 3483억원으로 공사는 착공 후 42개월간 진행된다.
이외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 분야에서도 말레이시아 초고층 건축물 톱5 중 3개와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반기 기준 대우건설의 해외 공종별 수주잔고는 플랜트 36.0%, 발전 25.7%, 토목 23.1%, 건축 15.2%로 고른 비중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원 다변화와 신수종 사업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각 부문별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글로벌 초일류 상품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