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중앙아시아 6개국 순방…자원 외교ㆍ중국 견제 중점 둔 듯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앙아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일본의 중앙아시아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기반 시설 사업 등에에서 3조 엔(약 28조2294억원)이 넘는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중앙아시아 5개 국가에 대한 일본의 공헌과 관련해 “일본의 수준 높은 공학 교육을 활용해 고도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운수ㆍ물류 개선이 중앙아시아 지역 발전의 과제”라고 전제하며 관련 5개국과 외교장관급 대화의 틀을 만들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강연에 앞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에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양국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조기 발효를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했고 일본 공학교육을 이용한 카자흐스탄 인재 육성과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며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또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위)의 개혁을 위해 양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도 반영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부터 몽골,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6개국 순방에 나섰다. 그의 이번 순방은 자원이 풍부한 이들 시장에 일본 기업 진출을 추진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