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실적악화 발표에도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4분기 실적 개선 전망과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 지원 기대감, 삼성중공업의 소폭 개선된 실적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27일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6%(5800원) 급등한 10만2500원에 장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2.62%(350원)오른 1만3700원, 대우조선해양은 2.44%(170원) 오른 7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매출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의 실적 부진을 알렸다. 매출은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분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8.7% 하락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074억원, 2090억원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 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하면서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부진에도 4분기 흑자전환 기대에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 투자장권 연구원은 “해양 손실 6천429억원이 발생했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에는 해양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가 대부분 정상화를 이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 1조217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에 1350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하면 급격한 실적 하락이다. 매출액은 3조15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1조36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채권단에 자구계획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채권단의 지원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풀이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27일, 늦어도 28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포함한 4조3천억원 안팎의 정상화 지원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매출액 2조4364억원, 영입이익 846억원, 당기순이익 505억원의 실적 발표를 했다. 전년동기 대비 53.4% 감소한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2분기에 비해 흑자전환한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