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파키스탄 접경서 규모 7.5 강진 발생…최소 300명 사망ㆍ1200여 명 부상

입력 2015-10-27 07: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아프간, 66년 만에 처음으로 규모 7.5 이상의 강진 발생…사상자 규모 확대될 듯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닝가르하르 주에서 지진 부상자를 사람들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북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두 나라에서 최소 263명이 숨지고 1200여 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건물도 수천 채가 파괴됐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현지언론은 지진 사망자가 현재까지 약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강진에 따른 진동은 두 나라뿐 아니라 뉴델리 등 인도 북부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우즈베키스탄까지도 감지됐다.

이날 오후 1시39분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한 곳은 아프간 북부 바다흐샨 주의 힌두쿠시 산악지역으로 파키스탄 국경과 가깝다. 이곳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북동쪽으로 254km, 파키스탄 북부 치트랄에서는 67km 각각 떨어져있는 곳이다.

지진 진원의 깊이는 212.5km로 비교적 깊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7.7로 발표했다가 7.5로 조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프간에서는 최소 69명이 사망하고 270여 명이 다쳤다. 다만 현지 일부 언론은 아프간 사망자가 33명이라고 보도했다.

아프칸 북부 탈로칸의 한 학교의 여학생들은 지진을 피하고자 건물 밖으로 나오다 12명이 압사했고 40여 명이 다쳤다. 동부 쿠나르주에서는 30명이 숨지고, 낭가르하르 주에서는 8명 사망하고 70여 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당국이 전했다.

▲아프가시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붕괴된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의 건물들. 사진=AP/뉴시스

파키스탄의 사상자는 아프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지진 사망자는 최소 228명,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 진원에 가까운 산악 지역 마을 상당수가 통신이 끊겨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악 지역 마을의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페샤와르 등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에서만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부 펀자브 주에서는 5명이 숨졌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길기트 발리티스탄 주에서도 모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파키스탄 라호레에서 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파키스탄 일간지 ‘돈(DAWN)’에 따르면 스와트 지역의 사이두 샤리프 티칭 병원에는 190여명의 부상자가, 페샤와르 레이디 리딩 병원에는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수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피해지역에 군대를 급파해 피해상황 파악과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 NDTV는 인도에서의 지진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잠무-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일부 전기와 전화가 끊겼다고 전했다. 또 뉴델리에서 건물 진동이 30초 이상 계속되면서 사고 예방 차원으로 15분간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등에 있는 한국 대사관은 각각 교민 피해상황 파악에 나섰고 현재까지 한국 교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구호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샤리프 총리는 감사를 표시했으나 수용 여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르베즈 라시드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이번 지진 피해 수습은 국내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국제적 구호 요청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UGSG에 따르면 아프간에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난 것은 1949년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다. 파키스탄은 지난 2005년 10월 북서부 지역에 규모 7.6의 강진으로 7만5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지질관계자들은 이번 지진이 지난 4월 말 88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7.8의 네팔 지진 후 6개월 만에 발생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지난 네팔 지진과 이번 아프간 지진 모두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곳에서 일어난 것으로 두 지진이 관련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직 중인 장-필립 아부아 교수는 지난 8월 논문을 통해 “네팔 지진 때 지하에 남은 응력(외부 힘을 받아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서쪽으로 이동했다”며 “네팔 서부와 인도 북부의 지진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