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TF 운영"…교육부 "현행팀 보강일 뿐"

입력 2015-10-2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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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비밀리에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가 비공개 TF팀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새벽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교문위 소속 도종환, 유은혜 의원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밀조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측은 역사교과서 관련 업무가 증가해 현행 팀에 한시적으로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 내에 행정절차법을 어긴 비밀조직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공개한 한 장짜리 'TF 구성·운영계획안'을 보면 이 TF는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모씨를 총괄단장으로 기획팀 10명, 상황관리팀 5명, 홍보팀 5명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교육부 공무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밝힌 내용을 보면 상황관리팀의 담당 업무는 청와대 일일 점검 회의 지원과 교원·학부모·시민단체 동향 파악 및 협력, 언론 동향 파악 및 쟁점 발굴 등으로 돼 있다.

기획팀은 역사교과서 개발 기본계획 수립, 교과서 개발 추진, 교과용도서 편찬심의회 구성, 교과서 분석 및 대응논리 개발, 집필진 구성 및 지원계획 수립을 담당하도록 했다.

홍보팀은 장·차관 등 대외활동 계획 수립 및 추진, 온라인 동향 파악 및 쟁점 발굴, 기획기사 언론 섭외, 기고·칼럼자 섭외, 패널 발굴·관리 등을 맡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김태년 유기홍 도종환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께 TF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제보받은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을 찾아 현장 확인을 시도했다. 이후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김광진 박홍근 유은혜 진성준 의원이 합류해 모두 10명의 야당 의원들이 현장에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건물 출입구를 통제해 사무실 직원과 야당 의원들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5시간 넘게 대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창문을 깨고 들어오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은 "처음에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직원 두 명이 누구냐고 해 교문위원이라고 했더니 그 뒤부터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무엇을 치우고 불을 끄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과 관련해 국회의 자료 요구와 언론 보도 증가로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현행 역사교육지원팀 인력을 보강해 한시적으로 관련 업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논평에서 "TF 계획안을 보면 청와대에 일일보고는 물론이고 여론전을 주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박근혜정부가 비밀조직을 구성해 국정화를 위해 공작에 버금가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점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26일 오전 1시가 넘도록 교육부나 사무실 직원들로부터 직접 분명한 설명을 듣지 못하자 김광진 박홍근 의원 등 최소 인원만 남기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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