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사업부도 재편 나서"

입력 2015-10-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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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업구조 개편으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부도 재편에 나선다.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에 따라 불투명한 대외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네덜란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 시장에서 250유로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철수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영국 본부 폴란드 이전 설에 관한 외신 보도가 이어지며 사업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폴란드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사업 점검에 나서자, 핵심 사업부인 모바일 부문 등 유럽 지역에서 이미 구조조정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란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네덜란드 한 통신사의 대표가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이 낮은 네덜란드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 공급할 250유로 이하의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유럽 시장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다. 특히 중국 업체 화웨이가 점유율을 높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 상반기 화웨이 매출은 서유럽(45%), 북유럽(54%), 남태평양(41%), 북아프리카(164%) 및 중동 지역(48%)도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웨이의 약진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삼성이 서유럽 프리미엄 시장보단 동유럽 저가 시장에 무게를 두는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OS를 탑재한 ‘Z3’를 인도에 출시했는데, 이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 이어 중동, 유럽지역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사업장에서의 인력 감축, 이전설과 함께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의 구조조정설도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그룹 내 비주력계열사 매각, 사업부 분할 등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경영효율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외부적으로는 주주친화정책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투자자 지지를 이끌어내고, 내부적으로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집권 이전 기초체력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는 투자자의 신뢰를 쌓는데 집중하고, 사업구조 개편 등 가시화된 경영성과를 거둔 이후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외신은 '삼성전자가 유럽 본부 이전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영국에 있는 유럽 본부를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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