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보증금' 인상에 사재기, 대선주조 부산 공장 한때 멈춰

입력 2015-10-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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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이 모자라 부산의 소주업체가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선주조는 이달 20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가 21일부터 정상 가동을 겨우 재개했다.

100% 이상을 유지하던 빈병 회수율이 최근 80% 수준으로 떨어진데다가 영업부진에 따른 재고물량 증가 영향으로 하루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소량이라도 생산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업계 특성을 볼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선주조 기장공장의 하루 평균 소주 생산량은 24만∼28만병이다.

한 달 평균 회수하는 공병은 600만∼700만병인데 그 물량이 20% 이상 줄어든 것이다.

회사는 빈병이 부족해 비싼 새병도 매입하고 있지만, 빈병 품귀로 동종 업계 모두가 신병 사들이기에 나선 탓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빈병 매입 가격은 56원이나 새병은 세 배가 넘는 180원이라서 부담이 크다.

빈병이 부족한 것은 정부의 빈병 보증금 인상 발표 후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다른 일부 업체는 생산공장 가동 시간을 줄여가며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환경부는 3개월 뒤인 내년 1월 21일부터 빈병 보증금을 현재의 배 이상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소주병이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이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2.5배, 2.6배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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