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경영권에 웃돈…'머니게임' 또 확산되나

입력 2007-03-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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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아이·온니테크·유니보스 등 고가 프리미엄 주고 지분 매입…주가 급등락

대규모 적자가 났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의 주식이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상황이 코스닥시장에서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머니게임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소한 프리미엄이 붙은 매각가격까지는 주가가 오르지 않겠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주가 급등 현상도 나타나고 있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역으로 급락세로 돌변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앤지솔루션을 경영하는 개인투자자 안용태씨가 비티아이 지분 222만주(5.53%)를 경영참여목적으로 취득했다.

기존에 50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안씨는 비티아이의 현 최대주주인 어콜레이드로부터 장외매수로 172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보유신고를 했다. 어콜레이드로부터 사들인 매입가격은 주당 2900원으로 전날종가(340원)의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상한가에서 보합권을 오르내리는 큰 폭의 출렁임이 있었다.

비티아이는 지난해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3년째 적자가 지속됐고, 자본잠식률도 80%에 이른다. 5월2일을 기준일로 10대1 감자도 앞두고 있다.

온니테크도 지난 20일 최대주주인 정홍선 외 3인이 지분 400만주(10.21%)와 경영권을 심봉학씨에게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2500원으로 당시 주가(365원)보다 6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였다.

온니테크는 지난해 184억원의 순손실로 4년째 적자가 지속됐고, 자본잠식률도 55.9%를 기록했다. 이 회사역시 5월28일을 기준일로 20대1 감자가 진행된다. 온니테크는 경영권 매각 소식이후 주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보스 역시 아이옵스라는 투자사가 유리스코프로부터 기존 주가의 5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유니보스는 지난해 142억원 순손실로 6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경영권을 인수한 아이옵스도 지난해 11억원 적자를 기록한 회사다.

유니보스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으로 1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폭등세를 보이다가, 지난 21일 이후 닷새째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코스닥 애널리스트는 "부실기업 인수에 터무니없는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라며 "일부기업은 투기상황으로 판단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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