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너마저…펀드매니저들 ‘넉 다운’

입력 2015-10-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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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이 멘붕에 빠졌다. 펀드매니저들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않으리라고 보고 내다 팔기만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망과 다른 실적 발표와 주가 추이로 한방 먹은 매니저들이 이번에는 LG전자로 넉 다운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과 반대로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어 기관이 개미만도 못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1일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에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에 4년만에 최대 폭인 15%대 급등세를 보였다.

양산을 앞두고 있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실적 가시성이 높은데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연료차의 엔진역할)를 공급키로 했다는 점 등으로 전일대비 6750원(14.41%) 상승한 5만356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국내 펀드매니저들의 반응은 침통하다. LG전자를 지난 6개월 동안에만 해도 400여만주 가까이 팔기만 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LG전자는 6만원에서 3만9300원까지 급락했다. 큰 손실을 보면서 대거 손절에 나선 매니저들과 달리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880여만주를 사들였다.

매니저들의 충격이 큰 것은 LG전자에 대한 투자 때문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에 매도에만 치중했지만 3분기 실적 호조로 120만원대로 주가가 껑충 뛰어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의 간판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투자에 헛물을 켠 매니저들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차에 대해서도 2013년 초 3.39%이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편입비중이 지난 8월에는 1.20%까지 내다 판 상황이다.

역시나 현대차도 매니저들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 7월17일 12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16만원을 돌파했다.

국내 대표기업 3인방에 대한 투자에서 실패한 펀드들은 수익률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펀드 수익률이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동안 코스피지수가 4.13% 오르는 동안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80%에 불과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세트 사업 성과 정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전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자동차 전장은 B2B(기업 대 기업)라는데 차별적 의미가 있으며 수주가 뒷받침 되면 안정적 성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 소식이 스마트폰에 치우쳐 있는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 매출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스마트폰 매출 부진이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지만 전장, IT 분야에서 성장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5만~6만원대 주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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