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플렉스컴, 잦은 공시번복ㆍ최대주주 97% 담보대출 ‘어쩌나’

입력 2015-10-21 08:50수정 2015-10-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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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가 하경태 대표에서 김정곤 씨로 바뀔 우려도

[공시 돋보기] 휴대폰 부품업체인 플렉스컴이 최근 잦은 공시번복과 최대주주의 과도한 담보대출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이사는 최근 개인 자금 사용을 목적으로 김정곤 씨에게 153만8600주 맡기고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다. 앞서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에 질권 설정한 70만700주, 10만주를 더하면 하 대표의 담보제공 주식 수는 233만9300주에 달한다.

이는 하 대표가 보유한 주식(240만6050주)의 97%로, 채권자가 담보권을 모두 실행하면 최대주주가 하 대표에서 김정곤씨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담보 설정액은 63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달에는 에스디엑스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1차 중도금 미지급으로 무산됐다. 이어 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도 취소했다.

잇단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으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는 플렉스컴을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10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4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하루 동안 주권 거래가 정지됐다.

플렉스컴의 최근 위기는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이유로 분석된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품을 생산하는 플렉스컴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1차 벤더로 등록되며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와 함께 성장했다.

지난 2011년 178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3년 5238억원까지 급증하는 등 화려한 시절도 누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조정과 FPCB업체간의 경쟁이 심화하자 실적은 어두워졌다. 지난해 매출은 2671억원으로 감소했고, 473억원의 영업손실과 468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384.84%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446.68%로 늘더니 급기야 2분기에는 695.08%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말 6000원대였던 주가도 최근 3000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3년 초 기록했던 최고 2만4200원에 비해서는 88%가량 빠졌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플렉스컴은 부진한 현금흐름과 저하된 대외 신용도 등으로 기존 차입금의 차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이에 따른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도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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