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조카 숨진 채 발견…강태용 검거 뒤 심적 압박 추정

입력 2015-10-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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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진=SBS 방송화면)

이른바 조희팔 사건의 주범인 조희팔(58)의 생사 여부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혀온 조씨 조카 유모(46)씨가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대구시 동구 효목동의 한 사무실에서 유씨가 책상 의자에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유씨에게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 진술 등을 바탕으로 유씨가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숨지기 전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씨는 2008년 12월 조희팔의 중국 밀항을 직접 돕고, 조씨와 지속적으로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숨진 유씨는 최근 조희팔 2인자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뒤 주변에 "많이 힘들다"는 등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씨 시신이 옮겨진 병원에는 유족들이 모여 검찰과 경찰이 진행 중인 조희팔 수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한 유족은 "경찰이 재수사 들어간다고 해서 죽었다"며 "(숨진 유씨가)화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사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뒤 강태용보다 한 달여 뒤인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그는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조씨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으나 DNA 확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대로 검찰은 최근 조희팔이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재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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