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꽃피는 춘사월 올까

입력 2007-03-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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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두터운 저항선인 1450선을 하루만에 회복했다. 1450선 붕괴와 회복의 근거는 모두 중국, 미국 등 해외증시 흐름에 있었다.

3월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국내 증시는 '꽃피는 춘삼월'이 아닌 다소 '잔인한 3월'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쇼크,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미국 서브프라임 우려 등 주요 악재들이 발목을 잡았으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악재가 글로벌 경기회복 및 과잉 유동성 해소를 위한 성장통인 것으로 풀이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거 잔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4월 증시로 옮겨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IT버블붕괴, 2002년 카드대란으로 인한 내수거품 해소, 2004년 차이나쇼크 등 굵직한 사건이 4월에 주로 일어났고, 변동성도 높아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 4월 증시 매력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이번 4월 '경기회복'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근거로 과거와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동향을 근거로 할때 경기회복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조정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 등 IT 등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철강, 금융, 조선 등 일부 종목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2007년 실적에 근거한 주가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주가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가 실적 저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 기준 2007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13.6%로 다섯달 전의 전망치에 비해 5.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적 전망 하향조정 이유가 글로벌 경기 조정에 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으로 무게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충분한 모멘텀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호전주 위주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4월 주식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요인으로 미국경기 회복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점과 중국의 추가적 긴축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다. 주택수요가 1~2월의 급감 추세대로 4월까지 이어진다면 1분기로 예상됐던 미국 주택공급 및 부동산 경기 저점은 2분기로 늦춰질 수 있으며, 중국의 추가 긴축과 증시 변동성이 미국경기 회복 둔화와 맞물린다면 글로벌 증시에 또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다.

▲부국증권 손정한 (돌파구가 보인다)

-전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동향은 2분기 출발을 앞둔 국내증시에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동행지수가 3개월만에 상승했고, 경기선행지수도 두달 횡보후 재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소비재판매액이 전년동월대비 12.4% 증가해 지난 2002년 8월이후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국내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피지수가 경기선행지수와 밀접한 동행관계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전환은 코스피지수 박스권 탈피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중국사이에 낀 한국증시는 일단 중국증시에 편승하는 모습이며 미국증시의 추가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점진적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잔인한 4월인가, 꽃피는 춘삼월인가)

-3월 거래일을 하루앞둔 국내증시가 저항선인 1450선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과거 경험상 4월 급락장세가 연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4월 징크스가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 실적전망이 1분기를 저점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으며, 과거와 달리 국내 주식시장이 IT중심에서 금융 및 여타업종으로 주도권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분기를 바닥으로 국내경기가 점진적 확장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고, 자생적 모멘텀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당분간 탄력적 지수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큰 그림에서 4월은 실적과 경기 저점으로 간주되는 2분기 시작점인만큼 주식비중을 줄여가는 시점은 아니다.

▲한양증권 홍순표(미국증시와의 디커플링 지속될까)

-국내증시가 1450선을 하루만에 회복했으나 안착여부는 내부적 요인이 아닌 미국증시로 대표되는 대외여건 전개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일 공개된 2월 산업활동 동향 등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된 변수들이 내부모멘텀 부재를 해소시키기는 역부족이며, 국내증시는 최근 부진한 미국증시와의 커플링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증시 등 대외여건의 우호적 분위기로 전환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실적 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관심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경기회복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전일 코스피지수가 1450선을 회복했으나 3월 결산법인은 배당락 효과로 상대적 부진을 보였다.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가 3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내수가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인 반면, 정보통신 등 수출산업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해 EPS 전망 컨센서스도 1월 중반부터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업종으로는 철강/화학, 조선/운송, 은행 등이다. 앞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식시장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단기 등락보다는 긴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경기회복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도 좋다.

▲대우증권 김성주, 윤영진(글로벌 과잉 조정과 주식시장)

-글로벌 과잉 조정의 잔재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시장은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다. 코스피 밴드 1400~1500 제시. 4월에는 기업실적과 관련한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게 부담스러우나 전체적으로 1분기가 턴어라운드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장기저항선인 1500선 돌파여부에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펼쳐질 종목장세는 지수 1500선 돌파여부를 떠나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4월 주식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요인은 미국경기 회복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점과 중국의 추가적 긴축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다. 일단 4월은 실적발표가 가장 큰 이슈로 실적에 근거한 금융,건설, 조선, 기계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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