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신형 상용기 1450대 주문해 350조 시장 형성
전세계 항공사들이 향후 20년간 5조6000억 달러(약6332조원) 투자해 항공기를 약 3만8000대를 주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중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항공사들은 이 기간동안 신형 항공기 1450대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35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글로벌 항공 시장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 20년간 대세는 광동형 비행기 = 보잉은 전세계 항공사에서 향후 20년간 5조60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항공기 3만8000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동북아 지역에서 20년간 요구되는 신형 항공기 1450대 가운데 약 3분의2는 기존 항공기의 대체 수요, 나머지 3분의1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수요다.
특히 동북아 항공사들이 향후 20년간 구매할 비행기 상당수는 광동형(넓은 동체) 항공기며 737 등 단일 통로 항공기가 신규 인도 물량의 43%(약 630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성능과 규모, 효율성이 적절하게 조합된 신형 항공기 도입이 동북아 시장의 성장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동북아 시장에 인도된 신규 항공기의 약 절반 정도는 787과 777과 같은 중소형 크기의 광동형 모델 항공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0년 이상 동북 아시아의 총 항공 교통량은 연 2.6%의 비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한국의 인천 공항, 일본의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 등 역내 주요 허브 공항은 지난 10년 동안 운항노선이 80여개나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은 향후 20년간 6300대의 항공기 수요를 기반으로 1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라며 "지난달에는 현지에 조립공장을 세웠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737의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물 시장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몇년간 주춤했던 항공 화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화물기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는 60대 이상 판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년간 화물기에 대한 수요가 160대, 이 중 대형항공기가 150대가 예측되며 특히 B777, B747-8F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 최근 트렌드는 LCC 시장주도·노후기 교체 등 = 랜디 틴센스 부사장은 최근 5년간 동북아 지역 항공시장 트랜드를 △고객사 수익 증가 △저비용항공사(LCC) 성장 △신모델의 신규 시장 개발 △노후 기종 교체 등 4가지로 정리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지난 5년간 경제성장, 교역량, 수송량 포함해 고객사들의 수익이 늘었으며 특히 LCC가 동북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내선 대부분 LCC가 성장을 이끌며 현재 전체 수용량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지난 5년간 한국시장 경제성장률은 평균 3%, 여객수송 성장률 6% 등 양호했지만 메르스 등의 외부요인, 타항공사들의 경쟁압박 등으로 항공사 수익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투입돼 있는 항공기는 300~315대로 동북아 지역에서는 3분의 1가량 차지한다"라며 "이같은 추세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시장과는 오랫동안 굳건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충실한 고객사인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