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26)이 9홀 연속 버디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8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마쳤다.
양희영은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냐는 질문에 “전반에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중간에 하나를 까먹고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며 “그냥 평소처럼 치려고 했는데 후반 들어 샷 감이 좋아지면서 퍼트까지 살아났다. 말도 안 되는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희영은 “핀 위치가 어려운지 쉬운 지도 모르고 쳤다. 지금까지 6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적은 있는데 9홀 연속 버디는 정말 말도 안 된다”며 흥분된 마음을 드러냈다.
한 라운드 10언더파는 자신의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양희영은 고등학교 시설 호주에서 열린 클럽 대회에서 10언더파를 기록했고, 미국에서 열린 미니투어에서도 10언더파를 작성했다. 그러나 LPGA 투어 데뷔 이후 10언더파는 처음이다.
10언더파를 기록하기까지 위기가 없었냐고 묻자, 양희영은 “16번홀 버디 퍼트가 5m 정도 됐던 것 같다. 슬라이스 라이에 오르막 퍼트였는데 그냥 거리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밝혔다.
양희영은 또 “17ㆍ18번에서도 다섯 걸음정도 되는 퍼트였는데 우승 퍼트는 아니지만 약간 떨렸다. 하지만 안 들어가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희영의 9홀 연속 버디는 이 대회는 물론 전 세계 골프 투어 역대 기록을 통틀어 타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