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광진구 소재)는 이른 아침부터 때 아닌 응원전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롯데그룹의 간부승진 자격시험을 치르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선·후배 동료 5000여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시험에는 롯데백화점, 마트, 건설 등 47개 계열사의 약 2400여명의 직원들이 응시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경영전략, 조직행동, 회계원리, 핵심가치 등 총 4가지 과목에 대한 지식을 풀어냈다.
시험 장소에는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운영실장을 비롯해 롯데슈퍼,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진까지 수험생 격려차 방문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83년부터 간부(과장직급 이상) 승진대상인 3년차 대리직급을 대상으로 매년 승진자격시험을 진행해왔으며, 올해로 33회째를 맞았다. 매년 응원전도 치열하다. 각 계열사에서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응원전을 준비한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보니 추첨을 통해 응원석을 배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수험생들을 배려해 시험 전 특별 휴가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해 시험을 치른 대리 2400여명 중 여성은 580여명이다. 여성 수험생의 비중은 매년 늘고 있으며, 여성 직원들의 합격률이 남성 직원들의 합격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인사실 기원규 상무는 “간부승진 자격시험은 중간관리자로서 갖춰야하는 기본적인 경영지식을 갖추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대입 수능시험을 방불케 하는 응원 이벤트는 직원들간의 결속을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