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챔피언십] 박성현이 우승해도 LPGA 투어에 갈 수 없는 3가지 이유

입력 2015-10-18 08:06수정 2015-10-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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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리는 박성현(오른쪽). 18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다.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아직 준비가 안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8000만원)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박성현(22ㆍ넵스)의 말이다.

박성현은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를 마친 뒤 미디어센터를 찾아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우승한다면 미국을 가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에 한 외신 기자는 “왜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박성현은 심호흡을 하듯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아직 미국으로 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가 든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우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을 못한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박성현은 “외국이나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을 못하는 편이다. 아직 한 라운드가 남아 있는데, 만약 내일(18일) 우승을 하더라도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미국에 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재 이유는 언어적인 문제였다. 박성현은 “언어적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능숙하지 않은 영어에 대해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끝으로 “LPGA 투어 진출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현은 “작년에 3년이라는 계획을 세웠다”며 “내년까지는 한국에서 투어 생활을 한 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따라서 18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는 리디아 고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이 대회에서 박성현이 우승한다면 내년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다. 2002년 안시현과 2005년 이지영, 2006년 홍진주, 지난해 백규정에 이어 다섯 번째 신데렐라가 되는 셈이다.

관계자들은 박성현의 LPGA 투어 진출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선수 관계자는 “미국에서 통하는 타입이다. 스폰서 문제가 걸리지만 현재 한국에서 뛰는 선수 중에는 LPGA 투어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해 한국여자오픈, KDB 대우증권 클래식,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포함 톱10에 8차례 들어 상금순위 2위(6억3757만원), 대상포인트 5위, 평균타수 9위(71.58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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