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가 국내 장타왕 박성현(22ㆍ넵스)과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8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늘 그랬듯이 밝은 얼굴로 미디어센터를 찾았다. 14번홀(파4) 더블보기 상황에 대해 묻자, “전반적으로 계속 미스샷이 났던 홀이다. 오늘은 처음부터 모든 게 왼쪽으로 쏠리는 기분이 들었다. 바람도 왼쪽으로 불었다. 모든 게 해저드로 향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리디아 고는 “보기로 막았어야 하는 홀이다. 더블보기로 이어져 아쉽다. 하지만 대체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볼 스트라이킹이 완벽하지 않은데 우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1년 내내 완벽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골프를 하면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한 경기는 지난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이다. 하지만 그날이 다시 올지는 모르겠다. 골프라는 게 완벽에 가까울 수는 있지만 완벽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종 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칠 박성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리디아 고는 “박성현 선수는 굉장한 장타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도 렉시 톰슨과 경기를 했다. 나보다 20야드는 더 나간 것 갔은데 그런 걸 신경을 쓰다보면 내 경기가 안 된다. 그냥 내 페이스대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리디아 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다. 또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의 첫 우승이라는 의미도 더해진다. 이에 대해 리디아 고는 “대단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제주도에 있는 친척이 기뻐할 것 같다. 가족에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더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