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날려버릴 ‘충무로 치맛바람’

입력 2015-10-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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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더 폰’서 격렬한 액션신 선보여귀여움 벗은 이하나 ‘특종’서 임산부 변신성유리 ‘미안해…’ 까칠 배우로 매력발산존재감 넘치는 연기로 美 대작과 ‘맞짱’

‘마션’, ‘인턴’ 등 할리우드 대작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는 10월 극장가에 세 명의 여배우들이 반격을 예고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더 폰’의 엄지원과 ‘특종: 량첸살인기’의 이하나, 29일 개봉을 앞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의 성유리가 그 주인공이다.

‘소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엄지원은 ‘더 폰’으로 돌아왔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엄지원은 극 중 고동호(손현주 분)의 아내 조연수 역을 맡아 가족을 위해 살아남아야 하는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으로 분한다. 그녀는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 속에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줄 조연수를 통해 그동안 선보인 적 없었던 격렬한 액션 장면까지 소화한다.

엄지원은 “독특한 소재의 시나리오가 신선했다”며 “몸 쓰는 연기를 많이 해 보지 않아 ‘더 폰’에서의 연기가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월 극장가를 빛낼 또 다른 여배우는 ‘특종: 량첸살인기’의 이하나다. 이하나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선보였다. 반면 이번 영화에서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면모로 극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극 중 무혁(조정석 분)의 아내 수진으로 등장하는 이하나는 특종을 쫓는 기자 남편의 곁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특종이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을 중심으로 그의 오보대로 발생하는 실제 사건을 그린다. 특히, 실감나는 임산부 연기를 예고한 이하나는 “임산부 연기는 처음이었다”며 “걸음걸이 등 외향적인 면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실제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연기였지만 진짜라고 생각해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엄지원, 이하나에 이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의 성유리도 주목받고 있다. 성유리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착한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성유리가 분한 서정은 완벽한 외모와 달리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의 여배우다. 자신이 출연하는 막장 드라마 PD, 작가, 상대 배우 등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내뱉는다. 그러면서도 10년째 자신을 세심하게 챙기면서 노력한 매니저 태영(김성균 분)과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다.

성유리와 김성균의 연인 호흡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김성균은 “성유리가 로맨스 상대역이라는 소식에 꿈을 꾸는 것 같았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충무로 여배우 기근은 언제나 영화계에 주어진 숙제다. 여배우가 전면에 나선 작품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거론된 작품들이 엄지원, 이하나, 성유리만의 영화는 아니지만 이들의 존재감이 그 어떤 작품보다 강하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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