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연기됐던 돈육(돼지고기)선물 상장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인 금융감독위원회가 처음으로 축산업계 등의 요구를 반영해 돈육선물 상장을 위한 제도적 여건을 검토키로 했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2국장은 28일 "축산발전협의회와 축협조합 등 축산업계를 중심으로 돈육선물 상장을 요청해옴에 따라 신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권선물거래소 과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법적·제도적 여건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투자자교육과 불공정거래 예방 등에 대한 검토를 거친 후, 재경부와 협의를 통해 선물시장업무규정을 개정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돈육선물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기초로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산출한 돈육 대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거래가 되는 상품이다. 돈육가격은 계절에 따른 수요변화와 질병에 의한 폐사율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 돈육선물이 상장되면 효과적인 위험관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국장은 "돈육선물 상장으로 미래가격에 대한 양돈농가는 안정적 소득기반 확보가 가능해지고, 일반소비자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돈육을 구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상품에 집중된 기존 선물시장이 농축산물 등 일반상품으로 다변화돼 자본시장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재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선물상품은 코스피200선물·옵션, 국채선물, 미국달러선물 등 14개이며, 이중 돈육선물 처럼 일반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상품은 금선물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