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됨에 따라 한ㆍ일 롯데 지배구조에 미칠 파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가 경영권 분쟁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의 지분율은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 주요계열사의 지분율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분율의 차이가 크지 않아 나머지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까지 알려진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은 형인 신동주 회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광윤사 지분율은 신동주 회장이 50%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38.8%, 나머지는 ▲시게미쓰 하쓰코(신동주ㆍ동빈 형제 어머니) 10% ▲신격회 총괄회장 0.72% ▲장학재단 0.08%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신동주 회장이 1.6%, 신동빈 회장은 1.4%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0.4%, 광윤사 28.1%, 종업원 지주회사 27.8%, 임원지주 6% 등이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27.8%)와 임원지주회(6.0%)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사회를 장악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을 차지했으나, 자신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해 임직원의 지지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우호지분에 기대고 있는 까닭에 실제 지분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 결정이 롯데그룹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신동주 회장 역시 경영권 탈환을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회장 쪽으로 돌아선다면,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 지분(28.1%)에 종업원지주 지분(27.8%)을 더해 과반 지분(55.9%)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장악을 넘어 그룹 경영권 자체를 되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며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만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은 동생이 형을 다소 앞서지만 차이는 미미하다. 또 한국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분이 나머지 가족보다 적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0.93%)과 부인 서미경씨(0.10%), 신동주 부회장(13.45%),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0.74%),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0.09%) 등 다른 가족의 보유 지분은 총 15.31%에 달한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보유 지분도 5.34%로 반대 세력의 보유 지분 13.31%에 턱없이 모자란다.
롯데칠성음료의 신동빈 회장 지분율 역시 5.71%로 신격호 총괄회장(1.30%)과 신동주 회장(2.83%), 신영자 이사장(2.66%)의 보유 지분 합계인 6.79%보다 낮다.
롯데푸드 지분율은 신동빈 회장이 1.96%로 나머지 가족(3.38%)을 밑돌고, 대홍기획은 가족 중에서 신영자 이사장만 6.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개 계열사 중에서 롯데케미칼(0.30%)과 롯데건설(0.59%), 롯데손해보험(1.35%), 코리아세븐(9.55%) 등 4개사에 대해서만 보유 지분이 우세하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자회사들이 거의 100%의 지분을 보유중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지분 8.83%를 비롯해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푸드 8.91%, 대홍기획 12.76%, 롯데건설 43.07%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