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투자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상위 4개 그룹에 70%이상 쏠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국민연금은 총 투자액의 36%가 삼성그룹 계열에 투자했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대 그룹 상장사 지분가치 가운데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의 상장 계열사에 투자된 자금이 74%인 39조원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14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물산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75곳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내역을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결과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54.9%인 96곳이었고, 이들의 지분가치는 총 52조3401억원이었다.
국민연금 투자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재계 1~4위 그룹 계열사에 쏠렸다. 이들 4개 그룹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총 38조7215억 원을 기록했다.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74%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10개 계열사에 투자한 지분가치가 18조7914억원으로 월등히 높았다. 전체 지분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9%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7조9097억원(15.1%), SK그룹 7조742억원(13.5%), LG그룹 4조9463억원(9.5%) 순으로 재계 순위와 같았다.
5위는 재계 14위인 CJ그룹이었다. 국민연금 지분가치가 2조5187억원(4.8%)을 기록해 롯데그룹와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등 10대 그룹을 모두 앞섰다. 롯데그룹은 1조6073억원 (3.1%)으로 6위 , 포스코그룹은 1조2965억원(2.5%)으로 7위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9961억원, 1.9%), 현대백화점그룹(9379억원, 1.8%), 한화그룹(8315억원, 1.6%)은 지분가치가 1조 원에 미치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 '톱10'에 들었다.
기업별 지분가치는 삼성전자가 13조6807억원(26.1%)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2조5360억원(4.8%)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SK하이닉스 2조3567억원(4.5%), SK텔레콤 1조7255억원(3.3%), 삼성물산 1조6575억원(3.2%)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를 넘긴 곳도 27곳에 달했다. LG하우시스가 14.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그린푸드(13.55%), 나스미디어·CJ제일제당(13.50%), 롯데푸드(13.47%), 한섬(13.31%), 현대글로비스(13.08%) 등 7곳은 13%를 웃돌았다.
LS산전(12.91%), 신세계(12.85%), LG이노텍(12.78%), 한진칼·호텔신라(12.70%), 롯데칠성음료(12.63%), KCC(12.52%), LG상사(12.34%), SKC(12.31%), 한화테크윈(12.29%) 등 10곳도 12% 이상이었다.
CJ오쇼핑(11.86%), CJ CGV(11.82%), 현대위아(11.46%), 대림산업(11.18%), 유니드(11.16%), 롯데하이마트(10.54%), 한화(10.49%), 제일기획(10.25%), LG생명과학(10.18%), SK케미칼(10.02%) 등 10개 사의 지분도 10%를 넘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S-OIL, 동국제강 등 최근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지분가치가 5% 미만으로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