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총투자액 52조원 중 삼성에 36% 집중

입력 2015-10-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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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의 투자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상위 4개 그룹에 70%이상 쏠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국민연금은 총 투자액의 36%가 삼성그룹 계열에 투자했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대 그룹 상장사 지분가치 가운데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의 상장 계열사에 투자된 자금이 74%인 39조원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14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삼성물산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자료제공=CEO스코어)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하우시스로 14.43%였고, 10%를 넘는 기업도 LG하우시스, 현대그린푸드, 나스미디어, CJ제일제당 등 27개사로 집계됐다. 재계 14위 CJ그룹은 국민연금 투자 순위가 4대그룹 뒤를 이어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75곳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내역을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결과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54.9%인 96곳이었고, 이들의 지분가치는 총 52조3401억원이었다.

국민연금 투자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재계 1~4위 그룹 계열사에 쏠렸다. 이들 4개 그룹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총 38조7215억 원을 기록했다.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74%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그룹 10개 계열사에 투자한 지분가치가 18조7914억원으로 월등히 높았다. 전체 지분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9%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7조9097억원(15.1%), SK그룹 7조742억원(13.5%), LG그룹 4조9463억원(9.5%) 순으로 재계 순위와 같았다.

5위는 재계 14위인 CJ그룹이었다. 국민연금 지분가치가 2조5187억원(4.8%)을 기록해 롯데그룹와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등 10대 그룹을 모두 앞섰다. 롯데그룹은 1조6073억원 (3.1%)으로 6위 , 포스코그룹은 1조2965억원(2.5%)으로 7위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9961억원, 1.9%), 현대백화점그룹(9379억원, 1.8%), 한화그룹(8315억원, 1.6%)은 지분가치가 1조 원에 미치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 '톱10'에 들었다.

기업별 지분가치는 삼성전자가 13조6807억원(26.1%)으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2조5360억원(4.8%)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SK하이닉스 2조3567억원(4.5%), SK텔레콤 1조7255억원(3.3%), 삼성물산 1조6575억원(3.2%)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를 넘긴 곳도 27곳에 달했다. LG하우시스가 14.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그린푸드(13.55%), 나스미디어·CJ제일제당(13.50%), 롯데푸드(13.47%), 한섬(13.31%), 현대글로비스(13.08%) 등 7곳은 13%를 웃돌았다.

LS산전(12.91%), 신세계(12.85%), LG이노텍(12.78%), 한진칼·호텔신라(12.70%), 롯데칠성음료(12.63%), KCC(12.52%), LG상사(12.34%), SKC(12.31%), 한화테크윈(12.29%) 등 10곳도 12% 이상이었다.

CJ오쇼핑(11.86%), CJ CGV(11.82%), 현대위아(11.46%), 대림산업(11.18%), 유니드(11.16%), 롯데하이마트(10.54%), 한화(10.49%), 제일기획(10.25%), LG생명과학(10.18%), SK케미칼(10.02%) 등 10개 사의 지분도 10%를 넘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S-OIL, 동국제강 등 최근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지분가치가 5% 미만으로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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