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동 예탁원 사장, " '돈 버는 CEO' 되고 싶다"

입력 2007-03-27 14:24수정 2007-03-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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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시장주의자'로 통하는 증권예탁결제원 정의동 사장이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민간증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국내 증권사들의 정기주총 시즌 때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상당수인 점을 감안할 때 정 사장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동 사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6년간 코스닥위원장과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내며 시장과 시장지원업무(백오피스)를 두루 배우게 됐다는 점에서 행운으로 여긴다"며 "앞으로는 공적인 업무보다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증권사, 법무법인을 포함해 사적인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관료직 경험으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졌다고 자부하며 앞으로는 한국의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의동 사장은 또 "현재 시장별로 동일한 매매방식을 적용해 프리보드나 코스닥 시장 등이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으나 상대매매 도입 등 앞으로는 시장에 맞게 매매방식 등을 차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동 사장의 공식임기는 오는 4월 17일까지이나 실질적으로 5월 초까지 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월 1일부터 예탁결제원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공공기관 운영위와 대통령 임면 등 절차에 따라 차기 후임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대구 출신의 정의동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재정경제원 공보관 및 국고국장, 이사관을 거쳐 2000년 3월 제 2대 코스닥위원장으로 자리했다.

2004년 4월 현재 증권예탁결제원 최초의 공모 사장으로 자리하기 전 골든브릿지 회장직을 지내며 기업구조조정을 맡기도 했다. 정 사장이 관료 출신이면서도 '합리적인 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것은 이 같은 다채로운 경력을 바탕으로 한다.

정 사장이 민간 증권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뜻을 강하게 피력함에 따라 과연 그 대상이 어느 곳이 될 지 관심이다.

올해 2006 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SK증권(김우평 사장), 대우증권(손복조 사장), CJ투자증권(김홍창 사장)이 있으며, 유진기업이 인수한 서울증권의 사장직도 공석이다.

증권 유관기관으로는 예탁결제원을 포함해 자산운용협회, 코스닥상장협회 등 수장의 거취가 이번 정기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예탁결제원 정의동 사장 후임으로 재정경제부 출신의 J씨와 감사원 출신의 O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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