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선임 당일 이사진 전원 사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벨코정보통신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사보수총액을 3억3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34% 상향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새로이 선임된 이사 4명과 감사 1명 등 5명 전원이 당일 사퇴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벨코정보통신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상향하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사 수 역시 종전 3명이상 5명이하에서 3명이상으로 변경할 예정이었으나 긴급발의로 인해 3인이상 7인이하로 수정된 안건이 가결됐다.
한편 기존 이사회를 통해 추천됐던 왕규일 장미디어부사장, 김기현 이셀피아 기획이사 등 4명이 자진사퇴한 가운데 긴급발의를 통해 권혁종, 강호균, 김응철, 김학수 등 4명의 선임이 완료됐으나 당일 전원 사임했다.
감사 역시 강용택 감사후보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긴급발의로 이태실 씨가 감사로 선임됐으나 당일 사임했다.
회사측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것으로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벨코정보통신은 현재 이재전 대표 등 기존 이사 4명이 있다.
현재 벨코정보통신은 2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초과 경상손실이 발생한 상태로 관리종목에 지정돼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벨코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216억원, 경상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38.6%, 자기자본대비 경상손실률은 53.6%였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2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넘는 경상손실이 발생한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3년 연속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폐지하는 안을 2005년 도입해 2006사업연도에 처음으로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