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분쟁 2라운드] ‘침묵’ 신동빈, 마이웨이… 면세점 수성 총력 “12일 비전선포”

입력 2015-10-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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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이 다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마이웨이’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잠실 월드타워점)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2월 운영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소공점·잠실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해 그룹 총수임에도 직접 현장에서 특허 유치전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매출이 2조6000억원에 이르는데다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이익의 80%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또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선 까닭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롯데 기업의 정체성 논란으로 반(反) 롯데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신 회장은 오는 12일 오전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롯데면세점의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선포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요점은 향후 5년동안 롯데면세점이 사회공헌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막대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의 비전 선포 이후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면세 물류’ 경쟁력의 상징인 인천통합물류센터를 배경으로 서울 롯데면세점 두 곳의 특허 재승인을 위해 마련한 전략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작심한 듯 “롯데면세점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 업체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고 생각한다”며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세점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8일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오전 11시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경영권 소송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신 회장은 지난달 하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본으로 떠난 뒤 20여일만에 귀국했다.

기자회견 도중인 오전 11시 38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신 회장은 비서진으로부터 일단 간략하게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사실과 시각 정도를 보고 받았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알겠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입을 다물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곧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집무실로 일단 돌아와 자세한 기자회견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94)으로부터 위임받아 동생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경영권 관련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 사퇴시키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면 총괄회장을 설득해 롯데그룹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가 8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문을 읽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 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제기했다고 밝혔다.(노진환 기자 myfix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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