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 광진윈텍, 국내 독보적인 시트히터 제조업체

입력 2007-03-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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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등 거래처 확대 주력…신규제품 출시 이어져야

이달 초 여가수 심은진이 탄 자동차 조수석에서 화재 사고가 났다. 다음달 광진윈텍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국내 시장점유율 80%의 자동차 발열시트 제조업체 광진윈텍과 여가수 차량화재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심은진 사례 외에도 지난 겨울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린 덮개형 자동차 시트히터가 차량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단순해 보이는 시트히터지만, 사실 온도를 조절하는 기술력이 핵심으로 광진윈텍의 기술력이 부각됐던 것이다.

광진윈텍은 자동차 생산단계에서 차량 내부에 장착되는 발열시트를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현재 전세계 카 시트히터 점유율 40%의 독일 IGB사와 독점적 제휴를 통해 지난 1999년부터 자동차 시트히터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가진 폭스바겐에 시트히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베트남 공장 설립 등 해외시장을 겨냥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해외 신시장을 공략하라

광진윈텍은 지난해 매출 370억,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속된 단가인하 압력이 주 요인이었다. 지난해 매출의 83%가 현대, 기아차에 집중됐고, 삼성차(7.4%), GM대우 등(8.6%) 등이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거래는 긍정적이나 자동차 산업 성장세과 더불어 여타 거래처 확보가 광진윈텍의 성장성과 직결된다.

코스닥에 상장한 지난해 9월부터 신규진 사장(사진)은 IPO 목적을 “자금조달이 아닌 국내외 거래선 확보를 위한 이미지 제고”로 밝히고 있다. 실제로 광진윈텍은 코스닥 상장 다섯달만에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해외업체인 폭스바겐에 연 4억원 규모의 시트히터를 공급하게 됐다.

또한 폭스바겐을 비롯해 베이징 벤츠 크라이슬러에도 독일 IGB와 시트히터 공급협력 협정을 맺은 상황이다.

지난 1월에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 21일에는 베트남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말 신영증권은 IPO를 맡았던 광진윈텍의 탐방보고서를 통해 “광진윈텍의 가장 큰 성장동력은 판매처 확대”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시트히터 장착 차량 비율이 낮은 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화진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의 원가절감 압력 위험이 있으나 매출처 확대 및 신규 아이템 납품 등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제품 출시로 성장 지속”

신규진 사장은 자동차 시트히터 수요의 지속적인 증대와 매출처 다변화로 꾸준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광진윈텍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회사현황에 따르면 올해는 시트히터가 자동차 1대당 1.99개, 2008년은 2.42개 수준으로 확대되며, 매출 역시 올해 504억원, 2008년 651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같은 광진윈텍의 사업계획이 성취되려면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 호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 1997년까지 20년간 연평균 20%이상의 고성장을 이어왔으나 1999년이후 내수가 다소 주춤하며 수출이 증가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수출차종 중 시트히터 매출과 직결되는 승용차의 생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와 함께 시트히터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트히터 매출 단가는 1세트(2장)당 7500~1만5000원으로 지난해 자동차 1대당 평균 1.35개가 납품됐다. 제품 특성상 동절기인 11~12월에 매출량이 다소 높고, 하절기에는 비교적 낮다.

신규진 사장은 “여타 자동차 부품산업이 경쟁업체간 경쟁심화로 인한 단가 인하와 대체 부품, 신소재, 신기술 개발로 인한 부품 사양화가 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그러나 시트히터의 경우 여타 부품산업과 달리 고급차종 위주의 선택형 부품에서 점차 중소형 차량까지 보편화된 부품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진윈텍은 그동안 독일 IGB사로부터 수입하던 전자 온도조절장치, 전선 등 핵심 부품을 올 상반기까지 80%이상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사장은 “올해 내에 발열핸들 등 신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5월 부산 국제모터쇼에 출품해 호평을 받은 통풍시트는 현대차 고급차종 적용 검토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업체 평균 PER 웃돌아 ‘주의’

광진윈텍은 지난해 말 현재 신규진 사장의 아버지인 신태식 광진산업 회장이 1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58.8%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진 사장(5.05%), 신 대표의 동생 신유진씨(5.02%)등 대주주 지분이 68.87%로 올해 10월 20일까지 전량 보호예수된다. 이밖에 우리사주 6.14%, 기관 4.89%이며, 개인투자자가 20.1%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는 800만주.

현재 유통되는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되는 대주주 지분과 우리사주를 제외할 경우 24.98%(200만주)에 불과하다.

광진윈텍은 지난해 10월 20일 공모가의 2배인 52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이후 2000원대에서 7000원대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21일 종가(4570원)기준 365억6000만원에 그쳐 펀더멘털보다는 시장의 뉴스나 이슈에 큰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광진윈텍의 최근 주가가 공모가(2600원)보다 2배가량 높은 4000~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단기적 접근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자동차 부품업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0배보다 높은 13배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며 “기존 거래처 외에 중국 자동차업체 및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업체 등 신규 거래선 확보 여부와 통풍시트 등 신제품 출시 가시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광진윈텍이 매출 430억, 영업이익 3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실적 추정치에는 발열핸들이나 통풍시트 등의 모멘텀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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