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분쟁 2라운드] 신동빈 지분 취약… 신동주 “종업원지주 공략… 경영권 탈환”

입력 2015-10-14 11:26수정 2015-10-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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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ㆍ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인 광윤사(光潤社, 고준샤)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광윤사 주식 ‘50%+1주’를 확보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라 회사를 장악했다.

두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만 확보하면 경영권 탈환히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한국법인 SDJ코퍼레이션은 14일 광윤사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신격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윤사 지분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로써 신동주 전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광윤사 지분 50%에 추가로 1주를 얻어 광윤사를 실질적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됐다. 광윤사는 주총 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에 대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재탈환할 계획이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를 더하면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의 30% 가량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승리를 통해 현재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긴 했지만 롯데홀딩스에서 본인의 지분은 1.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우호지분일 뿐이어서 실제 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만약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전 부회장 쪽으로 돌아선다면,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28.1%)에 종업원지주 지분(27.8%)이 더해져 과반 지분(55.9%)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일본 롯데홀딩스 장악을 넘어 그룹 경영권 자체를 되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도 소집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으로 복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해 일본 법원에 대표이사 회장직 탈환을 위한 소송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 광윤사 지분을 바탕으로 롯데 계열사 전반에 대한 감시권을 발동할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은 향후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롯데홀딩스 등에 대한 열람 등사 청구권, 회계자료, 임원에 대한 소송 등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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