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P,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 24조원 배상…미국 사상 최대 규모

입력 2015-10-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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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 미 법무장관 “美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에 맞는 형벌”

▲영국 석유업체 BP그룹. 사진=블룸버그

영국 석유업체인 BP그룹이 2010년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의 책임으로 200억 달러(약 23조3600억원)를 물게 됐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BP그룹이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내야할 손해배상금이 200억 달러라고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 단일기업의 손해배상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BP그룹은 수질환경오염 법규 위반에 따른 벌금으로 55억 달러를 내고 기름 유출로 피해를 본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등 미국 5개 주에 50억 달러를 배상한다. 또 멕시코만 해안습지, 어류, 조류 등 자연환경 복원을 위한 기금으로 81억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또한 미국 주와 연방정부가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데 쓴 비용 6억 달러와 함께 각 정부의 경제적 피해 배상금 최대 10억 달러를 배상한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본 기업과 개인에게 59억4000만 달러를 BP는 별도로 지급한 바 있다.

린치 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에 맞는 엄한 조치”라며 “BP가 제대로 된 형벌을 받아 피해 지역의 환경과 경제를 되살릴 배상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2010년 4월 20일 BP그룹이 멕시코만 해상에서 개발하던 유전이 폭발하면서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억ℓ에 달하는 원유가 멕시코만 해상에 쏟아져 최소 10억㎢ 규모의 해저에 침전됐다.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2000km에 달하는 미국 해안이 오염됐고, 유출된 원유의 독성으로 조류, 어류, 거북, 고래 등이 폐사 또는 병이 들어 번식하지 못하게 되는 등 지역 생태계 역시 심각하게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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