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더스틴 모스코비츠 아사나 “직원 삶의 질이 SW개발보다 우선”… 성공 앞당긴 ‘슬로 경영’

입력 2015-10-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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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체 아사나의 더스틴 모스코비츠 최고경영자(CEO)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자다. 그리고 효율성을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기존 기업들의 상당수는 실적이란 숫자에 얽매여 있다. 그러다 보니 CEO는 물론 평사원도 강도 높은 업무를 감내해야 할 때가 잦다. 이 같은 상황에 젊은 CEO 모스코비츠의 경영 마인드는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모스코비츠 CEO가 IT 업계에 뛰어든 건 대학생 때였다. 하버드대학교에 재학중이던 당시 마크 저커버그, 왈도 세브린, 크리스 휴즈와 함께 페이스북 창업에 도전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2004년 당시 모스코비츠의 나이 불과 스무살이었다. 모스코비치는 페이스북의 최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며 기술직 직원들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의 모바일 전략을 개발하는 데 전념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문화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대한 수요를 제대로 저격했고, 업계 강자로 등극했다. 모스코비츠 역시 CTO로서 역량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던 2008년 10월, 모스코비츠는 돌연 페이스북을 떠나 지금의 ‘아사나’를 설립했다.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던 데이비드 모린도 영입했다. 특히 모린은 구글이 1억 달러의 스카웃 비용을 제시한 것도 거절하고 모스코비츠와 손을 잡아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아사나의 설립 목적은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다.

모스코비츠는 효율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결심한 배경으로 IT가 발달할 수록 개인 삶의 질은 저하된다는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포브스는 모스코비츠를 2012년 최연소 억만장자로 꼽았다. 당시 모스코비치의 순자산은 35억 달러(약 4조원). 천문학적인 숫자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모스코비츠 CEO는 말 그대로 깨어있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모스코비츠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이 발달할 수록 직원 개인의 삶은 파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댓가로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적은 노동시간으로 최고의 업무 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결심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한 것이다.

모스코비츠 CEO는 “주당 40~50시간 이상씩 근무하고, 추가 근무까지 하게 되면 직원들은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고 결국 회사에 부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재직했을 당시 더 잘 먹고, 더 잠을 더 많이 자면서 건강을 우선으로 챙겼더라면 페이스북의 성공은 더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스코비츠 CEO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기업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담담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며 “만약 회사 직원들이 이러한 우려를 신경썼더라면 조직내 갈등은 벌써 생겨났을 텐데, 아사나 조직은 주변의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아사나는 14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8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일부는 우리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급하지 않다고 우려한다. 다행이 이런 우려들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아사나 조직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 현재 아사나는 14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3800만 달러(약 445억원)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아사나는 회사의 가치로 마음의 여유, 평정, 효율, 동료의식,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실용적인 정신, 투명, 균형 또는 통합 등을 내세우고 있다.

모스코비츠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더로서 기업문화를 조율해야 하는 나의 책임을 알고 있다. 만약 내가 사생활과 일의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직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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