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시장 부진 바닥쳤다"… SUV 신차효과 '톡톡'

입력 2015-10-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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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아온 해외시장 부진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려의 진앙지였던 중국에서 투싼 신차 출시 효과로 9월 중국 공장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30%가량 크게 늘었다.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원화약세와 폭스바겐 사태 등 대외여건도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9만10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지만 지난달보다는 28.5% 증가하면서 1월 이후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실적 회복은 투싼을 필두로 한 SUV 신모델 출시효과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9월 중국에서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1만 9962대가 증가했는데, 이 중 투싼이 9575대를 차지했다. 해외시장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중국에서 4만 354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0.2% 감소한 수준이지만, 8월에 비해선 74.9% 늘어 전월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도 선전했다. 현대차는 9월 미국에서 전년동기보다 14.3% 증가한 6만4015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무려 22.6% 증가한 4만 9820대를 판매했다. 전체적인 판매증가율은 17.8%로 집계돼 산업평균 성장률 15.7%를 넘어섰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더 세단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All new 투싼이 전년동기비 120.8% 증가했고, 싼타페가 20.2%가 늘어나는 등 SUV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도 SUV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형 SUV 크레타가 인도 시장에서 9월 7256대가 판매돼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크레타는 총 2만 3117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올 여름을 저점으로 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달러당 1180~1200원의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2012년 이후 불리하게 전개되던 환율흐름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투싼이 유럽과 중국에서, 크레타가 인도에서 모처럼 신차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600cc 이하 자동차에 대한 중국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 중국정부의 소비 부양책에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효과로 현대기아차가 6~8월을 저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힘을 받고 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의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판매가격 인하와 인센티브를 증가시키고, SUV신차 출시가 지속됨에 따라 4분기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공장 판매량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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