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원이 생각하는 인조의 정치란? “그가 사랑을 받아봤다면 정치는 달라졌을 것”

입력 2015-10-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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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원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재원이 인조의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다누리에서 열린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조를 연기하면서 느낀 그의 정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원은 “인조는 개인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며 “그가 사랑을 받아봤다면 백성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었을텐데, 사랑을 받지 못해 백성을 아우르는 정치를 못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방법은 정치를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 백성에게 큰 사랑을 베푼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겠냐. 타인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고 주변 인물도 그에게 사랑을 취해주기보다 그것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극 초반 “내가 생각한 인조와 전혀 다른 인조를 연기하는 것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악인으로만 비춰진 인조지만, 역사를 공부하면서 김재원이 바라본 인조는 달랐다.

그는 “인조에 대해 안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우리 역사에 대한 흐름을 보여주는 콘텐츠라면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인물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조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하려고 했던 점도 있고 그렇게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재원 (사진제공=윌엔터테인먼트 )

김재원은 “인조는 현대 남성상과 비슷하다. 열심히 하려고 했으나 결과는 항상 좋지 않았고, 밖에서 열심히 하고 집에 들어갔으나 잔소리만 들었다. 그도 분명히 한 인간으로서 불쌍한 사람이었다. 인조의 다른 측면을 보려고 노력했던 나로서 인조의 부정적인 것을 담는다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인조를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몰입한 만큼 인물의 아픔을 느끼면서 김재원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는 “인조를 나와 다른 인격체라고 분리해서 보긴 했지만 나중에는 혼선이 와서 나 자체가 인조라고 생각했다. 인조를 내 안에 담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아픈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작품은 하이틴 청춘 드라마 같은 밝은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원이 출연한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사극이다.

김재원은 현재 MBC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 진행을 맡고 있으며, 휴식을 취한 뒤 차기작을 고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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