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옵션 만기일, ‘ETF 추적오차 리스크’ 재현 주의

입력 2015-10-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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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상장지수펀드(ETF) 추적오차 괴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선물·옵션 만기일에 ETF와 추종지수간 괴리가 크게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 마감 10분간 ETF 거래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91포인트(1.44%) 급등한 1962.1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개장 시에는 전날보다 15.78포인트나 하락했었지만 장 막판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몰리면서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반면 같은 날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DEX200’은 40포인트(0.17%) 하락한 2만3465원에 마감해 투자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코스피지수의 급등으로 쾌재를 불렀을 투자자들에게 얼음물을 끼얹은 것이다. 9월 10일은 주가지수선물·옵션, 개별주식선물·옵션 등 네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친 일명 ‘네 마녀의 날’이었다.

해외 ETF의 괴리율이 심각해지면서 금융당국이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추적오차 확대 우려도 투자자들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추적오차는 ETF가 추적하는 지수와 ETF 순자산가치(iNAV)의 수익률 차이를 말하며 매매비용, 운용보수, ETF의 구성종목과 추종지수간의 불안정한 움직임, 지수 구성종목의 변경 등으로 발생한다.

한편 ETF 괴리율은 ETF 종가와 ETF iNAV의 차이로 ETF가격이 실제 ETF 자산가치를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들이 ETF를 선택할 때 ‘특정 지수를 충실히 추종해 미래 수익률 예측이 용이하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비춰볼 때 추적오차와 괴리율의 확대는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9월의 추적오차 확대가 선물·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의 파생상품인 주가지수선물의 가격 반전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는 8일 옵션만기일과 12월 '네 마녀의 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장 마감 직전에 9월물 주가지수선물이 급등하고 12월물 주가지수선물은 급락하는 반전이 나타났다”며 “ETF 운용역들이 당시 만기일이 도래한 9월물은 매도하고 12월물을 담아놓았을 텐데 이 때문에 ETF 수익률이 급락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9월물과 12월물의 가격 반전은 유동성공급증권사(LP)들이 지수 선물로 헷지를 하면서 호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장 막판 코스피지수가 이례적으로 급등하자 현물과 선물 괴리가 커지면서 iNAV에 가까운 호가를 제시하기 어려워지면서 격차가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ETF 리서치 연구원은 “KODEX200이 대부분 현물로 운용되긴 하지만 선물도 포함하고 있어 현·선물 베이시스 차이가 발생하면 지수의 움직임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이러한 괴리가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원은 “특히 장 마감 직전 10분 동안에는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LP들도 호가를 댈 의무사항이 없고 호가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다”며 “이 시간에는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적오차 괴리가 큰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분야 연구원은 “해외 ETF의 괴리율이나 추적오차의 경우 장 마감 직전 발생하는 오차보다는 주요 해외국과 동시에 장이 열려 있을 때의 오차가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나라별로 장 마감 시간이 달라서 마감 직전에는 오차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하고 이렇게 발생한 차이는 다음날 대부분 만회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원은 “다만 옵션 만기일은 장 마감 때의 LP호가 변동성이 클 수 있고 촘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가격의 왜곡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시간대 투자를 피하고 호가창만 주시할 것이 아니라 iNAV를 참고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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