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데뷔 5년차] 무명·편견·인내·희망 끝에… ‘다섯돌’ 빛을 쌓다

입력 2015-10-05 11: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데뷔 5년차. 세상으로의 도전을 위해 활짝 편 날개가 이제야 내 것처럼 익숙해졌다. 추락할 것만 같았던 1년차, 혹독한 시련의 2년차. 세상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날개를 가다듬던 3년차, 희망을 쏜 4년차, 그리고 중심을 향해 도약에 나선 5년차까지…. 신문 창간 5주년을 맞은 이투데이가 연예계에서 막 빛을 발한 동갑내기 스타들을 만났다.

정치인 김무성 아들로 유명세

천만영화 ‘국제시장’서 눈도장

배경배역 뛰어넘는 배우 될 것

◇배우 고윤= “근성 하나는 자신 있어요.” 키 187㎝의 훤칠한 외모에 중저음의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외아들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대중에게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바로 배우 고윤(27)이다.

“부모님은 지금도 제가 어디에 출연하는지 일일이 모르세요. 가끔 집에서 뵈면 ‘잘 하고 있니? 안 다쳤니?’라고 묻는 정도시죠.”

2011년 영화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에서 단역으로 출발해 데뷔 5주년을 맞이한 고윤은 드라마 ‘아이리스2’, ‘미스터 백’ 등 단역부터 조연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대중에 얼굴을 알려나갔다.얼마 전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에서 현봉학 박사 역으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요행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다 경험하고 싶어 연출부 막내도 해봤고요. 심지어 영화 ‘오늘의 연애’를 찍을 때에는 제 촬영 회차가 아니더라도 매일 현장에 나갔습니다. 콘티부터 장소 섭외, 시나리오 수정까지 배우고 싶었어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다고 강조한 고윤은 연기력이라는 기초 없이 헛된 ‘반짝 스타’의 꿈을 꾸지 않는다. “처음 제가 연기자를 희망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너는 올바르게 자란 도련님 같은 역할만 할거다. 그런 이미지가 네게 박혀 있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저는 돈을 뺏는 깡패, 비굴한 DJ, 동성애 성향의 호텔리어, 부드러운 바리스타나 킬러 등을 연기했지요.”

2015년 데뷔 5주년을 맞은 올해, 그는 일일극인 KBS 2TV ‘오늘부터 사랑해’에 출연, 배우로서 긴 호흡을 익혔다. “섣부른 성장을 기대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을 겁니다. 혹여 집안 환경이나 인지도에도 연연해하지 않을 거고요. 늦더라도 제 갈 길 가야지요. 연기는 오로지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에요. 연기력 쌓기에만 집중할 겁니다.”

이름이나 이미지가 아닌 ‘가슴으로 남은 배우’이고 싶다는 배우 고윤. 진실한 연기로 대중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그는 오늘도 현장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꽃들 기자 flowerslee@

‘선정적인 걸그룹’ 시선에 맘고생

올여름 싱글 ‘떨려요’로 팬심저격

11월 정규앨범… 더 큰 사랑 기대

◇걸그룹 스텔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걸었어요.” 지난 7월 20일 싱글 ‘떨려요’를 발표한 걸그룹 스텔라의 말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텔라의 절박함과 절실함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혹자는 ‘떨려요’ 티저와 뮤직비디오에 19금 장면이 연상된다며 선정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스텔라도 할 말이 많다. 가요계는 수십, 아니 수백 개의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다소 선정적인 모습이 무관심했던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고, 음악을 듣게 하고, 또 무대에서 ‘스텔라’를 외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를 부정만 할 수 있을까.

기자가 만난 스텔라는 뮤직비디오에서 선정적인 장면과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설명도 담담하게 했다. 그러나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 무대에 선 스텔라의 모습은 선정성을 내세웠던 뮤직비디오와는 사뭇 달랐다. 관심을 보인 시청자들에게 스텔라는 선정성이 아닌, 숨겨졌던 음악성과 완성도로 승부를 건 것.

스텔라는 “세간에 이슈가 되다보니 ‘떨려요’ 외에도 ‘마스크’, ‘멍청이’도 관심을 갖고 들었다는 말을 들어요.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괜찮은 팀이라고 생각해주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스텔라로 성공하면 개별적인 활동도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스텔라는 지난 5년 동안 굴곡이 많았다. 상승세를 타기도 하고,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은 서로 의지하며 힘을 냈다. 스텔라는 “1년 전부터 합숙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보듬어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구역이 있어서 정리 정돈도 잘해놓지만, 팬들에게 받은 선물이 늘어나면서 처음에는 넓었던 방이 지금은 비좁게 느껴지기도 해요”라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스텔라는 신문 창간 5주년을 맞은 이투데이를 응원했다. 스텔라는 “평소에 이투데이를 잘 보고 있어요. 이투데이가 번창하고, 스텔라도 11월 발매하는 후속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30세 늦깎이 KBS공채 개그맨

조역 설움 딛고 ‘니글니글’ 히트

대박 이어가 ‘개콘’ 기둥 되고파

◇개그맨 이상훈= “요즘의 인기는 과거 저의 무모한 도전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요.”

개그맨 이상훈은 30세라는 늦은 나이에 2011년 KBS 2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물리치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5번의 도전 끝에 결국 KBS 개그맨이 되었다.

개그맨이 되는 길은 어려웠지만 그는 남들보다 빨리 ‘대박 코너’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데뷔 1년 차에 ‘감사합니다’라는 코너로 큰 인기를 얻은 그는 계속 승승장구할 것 같았다. 그러나 후속인 ‘시청률의 제왕’, ‘후궁뎐’, ‘핵존심’ 등 대박 코너들에서 그는 주역이 아닌 조역에 머물렀다.

“처음엔 시사개그 코너로 데뷔했어요. 주병진 선배처럼 ‘정장 개그맨’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뻔뻔하면서도 자신을 내려놓는 개그가 저에게 맞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저의 단점이자 장점도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요. 어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다양성이 저의 강점인 것 같아요.”

올해 이상훈은 ‘니글니글’이라는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5년 만에 찾아온 인기가 마냥 좋을 것 같았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요. 어차피 인기라는 게 높았다가도 금방 없어지는 것이라는 걸 5년이라는 시간을 겪으면서 알게 됐어요. 목표가 가늘고 길게 가는 거 였는데 요즘 자꾸 굵어져서 문제랄까요.”

‘니글니글’ 코너가 대박 날지는 이상훈과 송영길도 예측하지 못했다. KBS 공채 개그맨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어렵고 배고픈 지망생 시절부터 줄곧 함께했다. “5년 전 모습을 지금과 비교하면 둘 다 많이 달라졌죠. 옛날에는 찌게 하나에 소주 서너 병을 마시면서 ‘개그맨이 되자’고 매일 다짐했어요. 버스비 아끼려고 이대에서 KBS 신관까지 1시간 동안 늘 걸어 다녔어요. 요즘은 영길 선배와 옛날을 추억하면서 ‘우리 진짜 용됐다’고 말해요.”

데뷔 5년차 이상훈의 올해 목표는 연말까지 괜찮은 코너 하나를 더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5년 후의 목표는 무엇일까.

“누구보다 개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거창하게 말하자면 ‘개그콘서트’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어요. ‘개그콘서트’하면 이상훈’ 소리를 꼭 듣고 싶어요. 기자님, 우리 5년 뒤에 이투데이랑 제가 서로 얼만큼 성장했는지 또 인터뷰해요.” 오예린 기자 yerin2837@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