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하락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급락한 1173.2원으로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69원선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6분 현재 1171.2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주말 사이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부각된 것이다. 이에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흐름이다.
미국 노동부는 9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14만2000명 증가로, 월가 전망인 2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비농업 고용도 종전 17만3000명에서 13만6000명 증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1%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 지연 전망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면서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