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對아시아 공급가 3년래 최대폭 인하

입력 2015-10-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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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위해 감산 정책 대신 가격 인하 선택…산유국 간 치킨게임 신호탄 될 듯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국영석유업체인 아람코가 대(對) 아시아 원유 가격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중동 산유국과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람코는 4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11월 인도분 원유 공급가를 배럴당 3.20달러 인하하기로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0월 인도분 공급가보다 1.30달러 낮아진 것으로 인하폭은 2달러를 인하한 지난 2012년 2월 이후 최대다.

통신은 “사우디가 핵심 시장인 아시아에 대한 공급가를 낮춘 것은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 등 경쟁국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 내 산유국 간 치킨게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분석가인 로빈 밀스는 “사우디는 다른 산유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감산 대신 가격 인하를 고집할 것”이라며 “시장 내 수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사우디의 가격 인하 조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주 터키 이스탄불 연설에서 저유가에도 석유생산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우디의 감산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 달했던 브렌트유는 50%가량 하락해 지난 9월 평균 배럴당 50달러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브렌트유는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자 감산 대신 산유량 유지를 택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45.54달러, 브렌트유는 4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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