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미술 작가 쩡판즈와 공동 작업…예상가보다 21배 높은 가격에 낙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화가로 변신해 대성공을 거뒀다.
마 회장이 그린 유화 ‘파라다이스(중국명은 도화원)’가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가의 21배인 4220만 홍콩달러(약 540만 달러·64억원)에 낙찰됐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더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는 한 입찰 참여자가 전화로 한 번에 몇백만 홍콩달러를 제시하는 등 열띤 입찰 전쟁 끝에 낙찰됐다”며 “최종 낙찰자는 중국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첸펑레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매는 홍콩 소더비의 가을 경매 중 메인 행사로 진행됐으며 중국의 ‘국경절’ 연휴 기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마 회장은 1964년생 동갑내기인 중국 현대미술 3세대 작가 쩡판즈와 함께 ‘파라다이스’를 완성했다. 파라다이스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지구, 해양, 공기, 물 등의 보호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마 회장의 바람이 담겨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쩡판즈와 마 회장은 캔버스를 코딩한 다음 점을 찍고 지구를 표현하고자 표면을 나이프로 긁어내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부터 마 회장은 미술에 관심을 두며 틈틈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3년 알리바바그룹에서 주관한 자선경매에 내놓은 수묵화 ‘마체묵보’는 242만 위안(약 4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마체묵보는 잉크로 말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으로 알리바바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 경매에서 3일간 응찰 건수가 900여 건에 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