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 맨해튼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사상 최고치 돌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코란그룹(Corcoran Group) 등 주요 부동산중개회사들이 1일(현지시간) 배포한‘부동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맨해튼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중간 가격은 99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00만 달러에 근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꾸준히 늘었던 아파트 매물 물량이 올들어 주춤해지면서 시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중 매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5654건으로 지난 10년간 평균치(7047건)에 비해 20% 정도 감소했다. 특히 매매 소요 기간도 크게 단축되면서 사상 최단기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나온 후 거래가 끝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73일로 20%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새 아파트의 분양 물량도 늘어나면서 거래 건수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고급 아파트(매매가격 상위 10% 이내)의 거래는 부진했다. 거래 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평균 매매가격도 673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768만 달러에서 1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중 최고가로 거래된 아파트는 이스트(East)강변 쪽에 새로 개발된 찰스콘도미니엄(Charles Condominium)의 펜트하우스로 3790만 달러에 매매됐다. 기존 아파트 중에서는 센트럴파크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가 3000만 달러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였다. 중대형 아파트(침실 3개 이상)의 평균 매매가격도 31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20만 달러에 비해 26% 하락했다.

이처럼 고급아파트의 거래가 부진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미국 증시와 중국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매도희망가격과 매입희망가격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부동산업계는 중대형 최고급아파트 시장은 4분기 중에도 혼조세를 보이겠지만, 맨해튼 아파트 시장은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진우 뉴욕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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