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국내에서 다른 결함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일부 고객은 폭스바겐코리아 페이스북에 구입 차량에 대한 불만과 영업 사원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성토했다.
2주 전 남대구에서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했다는 A 고객은 구매 당시부터 안전벨트, 오른쪽백미러, 에어컨 중앙 환풍기,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고 안하무인 격인 영업사원의 태도에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이 고객은 "당시에 단순한 조작 미숙인 줄 착각하고 차를 그대로 구매한 잘못도 있긴 하지만 차의 근본적인 문제로 밝혀진 만큼 사후 조치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고객은 폭스바겐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경영진에게 이메일도 보냈다면서 폴크스바겐이 지속가능성과 책임을 중시한다고 돼 있는데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고객에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연락처를 주면 담당자가 조속한 시일 내 연락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B 고객은 폭스바겐코리아 페이스북에 2013년식 제타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데 차량의 도어락이 자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리콜 예정은 없는지 문의했다.
이 고객은 지난해 운전석 뒷좌석 도어락 불량으로 무상교체 했는데 올해 조수석 쪽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락과 언락을 여러 번 눌러주면 정상 작동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문제가 발생됐다. 이때마다 정비센터에 가서 20만원 주고 부품 전체를 교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고객은 "원천적으로 부품 불량이 원인이므로 전량 리콜해달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팔린 연비 조작 폭스바겐 차량은 폭스바겐이 9만2천대, 아우디가 2만8천여대로 추산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에서 배기가스 배출량 불일치를 보인 타입 EA 189 디젤 엔진을 탑재한 국내 폭스바겐 판매 차량을 9만2천여대로 집계했다.
차량 모델은 골프, 제타, 더 비틀, 티구안, CC 2.0 TDI, 파사트 등이다. 판매 대수는 골프 1만5965대, 제타 1만500대, CC 2.0 TDI 1만4568대, 티구안 2만6076대, 파사트 1만8138대다.
연비를 조작한 EA 189 디젤 엔진이 장착된 국내 아우디 판매 차량은 2만8791대다.
차량 모델은 A4, A5, A6 2.0 TDI, Q3, Q5 2.0 TDI다. A4 8863대, A5 2875대, A6 2.0 TDI 1만1859대, Q3 2535대, 그리고 Q5 2.0 TDI 2659대가 팔렸다.
이들 차량에 대해서는 조만간 리콜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의 경유차를 소유한 국내 소비자 2명은 지난달 30일 폭스바겐그룹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이 배출가스와 관련해 자신들을 속였다며 자동차 매매계약 취소와 지불한 돈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