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들이 빚에 허덕이면서도 사장들은 억대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 의원은 1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4개 항만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항만공사 4곳의 지난 8월 기준 빚을 합하면 3조1400억여원에 이르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도 사장들은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설립연도 말 부채 3241억원, 부채비율 10.35%였으나 12년이 지난 2015년 8월 기준 부채 1조7703억원, 부채비율 46.43%로 증가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 설립연도 말 부채 38억원, 부채비율 0.19%에서 2015년 8월 부채 6326억원, 부채비율 29.6%로 증가했다. 이는 설립 후 11년만에 부채가 설립 당시보다 166.5배 증가한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2007년 설립연도 말 부채가 37억원, 부채비율 2.4%였으나 2015년 8월 현재 부채 1300억원, 부채비율 21.73%로 설립 당시보다 35배 증가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11년 설립연도 말 부채 1조393억원, 부채비율 72.6%에서 2015년 8월 기준 부채 6천60억원, 부채비율 51.1%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50% 넘어 재무건전성 지표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빚더미에 허덕이면서도 경영 책임을 진 사장들은 부채 증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억대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8월 기준 성과급은 부산항만공사 5800만원, 인천항만공사 1억4500만원, 울산항만공사 4113만원, 설립후 처음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5654만원 등에 달했다.
공사 사장들의 성과급을 합하면 2011년 3억7300만원, 2012년 3억9800만원, 2013년 4억2900만원, 2014년 1억1500만원, 2015년 3억원 등이다.
황 의원은 “부산항만공사는 2015년 8월 기준 체납액이 308억원으로 당기순이익(479억원) 대비 미수 체납액 비율이 64.3%에 달해 재정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면서 “여수광양항만공사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기관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으나, 실제로 2014년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했다는 의미여서 잘못된 기재부의 경영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