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노조, 파업 투표 97% 찬성(종합)

입력 2007-03-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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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이인호 사장 제3자 개입금지 위반으로 고소

LG카드 노동조합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2006년도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찬반투표’개표 결과, 투표율 99.7%, 찬성율 97.0%의 압도적인 지지로 ‘LG카드 해체음모 분쇄투쟁’에 돌입한다고 22일 공식 선언했다.

LG카드 노조는 그동안 신한지주 측에 계속 제안해왔던 ‘LG카드 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대화채널 구축’과 관련, 금주 내로 공문을 발송해 이달 말까지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며, 신한지주가 거부의사를 나타낼 경우 총파업을 비롯한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카드 노조의 투쟁돌입 선언은 거의 1년을 끌어오던 LG카드 사측과의 2006년도 단체협약 교섭이 지난달 22일 결렬되고, 이달 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 이후, LG카드 노조는 지난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찬반투표실시 및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의결하고 곧바로 16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했다.

LG카드 노조 관계자는 “97.0% 찬성이라는 개표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조합원들이 노조 집행부에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줬다”며 “따라서 투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카드 노조는 ‘고용안정’, ‘독립경영체제 유지’, ‘시장지위 유지’ 등의 이슈 논의를 위해 신한지주에 직접 대화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신한지주 측에서 이를 거부해 왔으며, LG카드 노조는 이번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음에 따라 신한지주의 거부가 계속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LG카드 노조는 이러한 투쟁상황에 대비해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10억원의 투쟁기금을 모금한데 이어, 올해 초에도 추가로 10억원의 투쟁기금을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바 있다.

이번 LG카드 노조의 투쟁돌입 선언의 직접적 원인인 단체협약 교섭 결렬의 주요 쟁점은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이었으나, 단체협약 교섭 결렬의 배경에는 지난해 8월 신한지주가 LG카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LG카드노조가 줄기차게 제안해왔던 신한지주와의 직접대화를 신한지주 측이 계속 거부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LG카드노조 관계자는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는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수인데다가 LG카드와 신한카드, 캐피탈, 신용정보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영역 중복 문제 등으로 인해 향후 LG카드 구성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가 매우 높다"며 “작년 12월 본계약 체결 시점에 신한지주가 언론을 상대로 2년간 독립경영 보장과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했지만, 그런 문제에 대해 LG카드 구성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한지주가 고용안정 문제를 비롯한 LG카드 인수 이후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일정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LG카드 노사간의 단체협상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사례에서도 나타났듯이 M&A시 인수자와 피인수자의 노동조합 간의 대화는 이제 일반적인 상식인데, LG카드 노조의 주장을 계속 신한지주가 무시하는 것은 구조조정의 칼을 들고 LG카드를 제 입맛대로 해체하겠다는 저의가 있기 때문”이라며 “LG카드 노조는 신한지주의 LG카드 해체음모를 분쇄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카드 노조는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이인호 사장을 ‘제3자 개입금지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LG카드 노조와의 대화는 계속 거부하면서도, 2006년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LG카드 경영진을 배후조종하고, 노골적으로 간섭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신한지주의 자가당착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인호 사장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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