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에 이어 또다시 급락 마감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 급락한 1176.3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9.4원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이틀간 18.4원 폭락했다.
이날 0.3원 빠진 1185원으로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하락폭을 확대하며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밤사이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진 것이 미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시아 장에 들어서 국내증시를 비롯한 일본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신흥국 통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특히,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였던 중국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오는 7일까지 휴장에 돌입한 것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정오 부근에 1180원대로 다시 올라 서는듯했으나 이내 117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장 마감까지 하락 기조를 고수했다.
현대선물 정성윤 애널리스트는 “추석 연휴 전 해소하지 못했던 네고 물량이 계속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증시가 연휴를 맞이해 휴장에 돌입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등 큰 이슈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1175원 선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추석 전에 환율이 1200원 선까지 오른 것을 확인한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외에서도 차익실현 물량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석 연휴 때 다른 아시아 통화는 전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했는데, 원화의 경우 그 흐름이 지금에서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