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아파트 절반 이상 3억6000만원대...지난달 보다 1000만원 가까이 올라
서울 전세 아파트의 절반이 한 달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3억5923만원으로 지난달(3억5092만원)보다 831만원이 증가했다. 서울 전체 전세아파트의 절반은 지난 8월 달에는 3억5000만원 대 이상이었지만 9월에는 3억6000만원 대로 한 달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중위 전세가격은 전체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이다. 즉 중위가격이 3억5923만원이란 의미는 전체 아파트의 절반은 3억5923만원 이상이란 뜻으로 평균가격에 비해 고가주택 가격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서울 전세 아파트 절반은 지난 2014년 중순까지는 2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9월 3억원대에 진입했다. 올 들어서는 전셋값 상승이 심화돼 이미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누적 전세가 상승률은 7.49%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4.86%의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재건축 붐으로 재건축 이주자가 대거 발생한 강남지역 전세값의 상승률은 이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11개구의 9월 중위가격은 4억1949만원으로 지난달 4억916만원 보다 1033만원 비싸졌다. 강북 14개구는 2억8751만원으로 8월보다 590만원 증가에 그쳤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전용면적 27㎡ 전세아파트는 지난 8월 3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9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격 상승률 역시 9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위 전세가격은 지난달 대비 2.37% 증가해 2013년 이후 최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세 아파트 9월 중위가격 역시 2억6334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2.27%를 기록, 올해 첫 2%대에 진입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 PB센터팀장은 “올해 전세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상승률을 초과한 만큼 전세가 상승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4억원대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