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5-10-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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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블랙프라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 직원들이 준비해 둔 현수막을 걸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200여개 전통시장, 16개 온라인쇼핑몰 등 2만7000개 점포가 참여하는 행사로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가격 할인행사다. 기간은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보름간이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소비진작을 목적으로 주도하고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1일부터 2주간 열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한동안 한국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불러오고, 오랫동안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전국 2만6000여 개 점포가 참여하는 ‘초대형 세일 행사’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속빈 강정’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 주도로 급조된 데다 참여한 유통업체들은 할인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기에 미국과 같은 할인 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 날로 이날부터 연말까지 평소보다 할인 폭이 큰 최대 90%의 대규모 세일로 이어져 연간 소비의 20%가 이 기간에 집중된다.

미국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가 물건을 다 가지고 있어 오래된 재고를 떨어내지 못하면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지만, 우리 백화점은 자리만 임대해주는 것으로 할인은 제조업체의 몫이다. 유통업체의 인센티브 구조가 다르고 유통구조상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참여 업체 또한 내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이고 이케아를 제외하고는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 저조한 실정이다.

백화점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100개 한정’ 등으로 수를 제한했거나, 인기 있는 가전제품 혹은 신제품은 찾기가 어려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반응이 싸늘하다. 한 네티즌은 “할인 폭은 미국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이름만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거창하게 붙인 것 같다”면서 “정기 바겐세일과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영화관과 테마파크, 대형마트 등이 참여해 처음 시도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현재로선 정부가 업체를 독려하는 수 밖에 없지만 중간 점검 후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할 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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