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개인사유를 이유로 불참했다. 김 대표는 전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의 반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제6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반발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부재한 가운데 원유철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은 “안심번호로 국민공천제를 한다는 것을 철회해야 한다”며 김 대표를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안심번호 도입과 관련해 김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회담은 할 수 있는데, 그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합의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어놨다. 국민공천제가 안 되면 우리는 우리대로 가면 된다고 하고, 선거구와 정수 문제를 (논의)하면 되는데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고 당이 이 꼴에 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는 당에서 얘기하고 협의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사전에 (회담을) 조율한 몇몇 사람들도 책임이 있다”면서 “엉터리다. 정치가 뭔지도 모르고 이것이 미치는 영향도 모르고 했다. 당내 참모들도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김 대표가 전략공천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것과 관련해 “야당은 전략 공천을 20%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야당이 전략공천하는) 해당 지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공천제도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단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국민공천제에)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 더 하고 싶었다”면서 당청갈등을 묻는 질문에 “다행스럽게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물 건너 갔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내니까 당청갈등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정치생명을 걸만한 문제도 아니다”면서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야당이 반대해서 안 된다고 정치생명을 거는 게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제 발로 발등 찍었다. 그런 얘길 왜 하고 정치생명 왜 거나. 그게 잘못됐다는 얘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