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100% 육박…車보험료 오르나

입력 2015-09-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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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91.2%… 한달새 8.7%P 올라…메리츠화재 영업용 8.8% 인상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직이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들 역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며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부터(책임개시일 기준)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8.8% 인상한다. 흥국화재는 10월 1일부터 영업용에 대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개인용은 오는 11월부터 올릴 계획이다.

흥국화재를 시작으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줄줄이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도 이달초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 보험사들은 11월~12월 중으로 3~5% 가량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악사손보는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악사손보는 지난 7월 25일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5.4%, 업무용을 4.5% 각각 올렸다.

8월말 현재 삼성화재 등 8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2%로 전월(82.5%) 대비 8.7%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적정 손해율이 77~79%임을 감안할 때 자동차보험 부문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81.0%로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은 89.3%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89.3% 손해율을 보였으며 KB손보 89.5%, 메리츠화재는 91.1%로 집계됐다. AXA다이렉트는 95.0%를, MG손보는 104%로 8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중소형사들은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지만 대형 손보사들은 눈치를 살피고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민간 보험사가 알아서 결정하지만 금융상품에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의 승인 없이는 요율 변경이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만큼 보험료 인상을 억제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가중되는 부담감이 크다"며 "현재 보험사들의 여건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이 국정감사 시즌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손보사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험료를 올리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만큼 가급적 연내에 인상해야 한다는데 뜻이 모아지고 있다”며 “다음달 국정감사가 끝나면 보험료 인상 시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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