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특허권이 만료되는 서울 3곳, 부산 1곳의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롯데, 신세계, SK, 두산, 형지 등 5개 기업이 참여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한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롯데월드에 위치한 월드타워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SK, 두산이 사업권을 신청해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는 수성에 집중하겠지만, 3사가 대거 신청했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불거진 ‘독과점 논란’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신세계그룹과 두산은 롯데 월드타워점 외에 서울에 있는 워커힐, 롯데 소공점에도 사업권을 신청, 이들 두 곳은 3대 1의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신세계는 지난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떨어진 것에 대한 설욕에 나서고, 두산 역시 박용만 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내세우면서 소상공인 등과 공존 발전하는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소상공인, 골목 상권과 협력해 야시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내 역사·먹거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심야 쇼핑으로 유명한 동대문 상권의 특징을 살려 심야에도 면세점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부산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한 패션그룹 형지는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부산 사하구 하단동 소재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의 새 쇼핑몰(연면적 5만8896m²)을 면세점 입지로 정했다. 형지는 부산 출신인 최병오 회장이 창업한 부산 향토 기업임을 강조하며 면세점 사업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