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1조4144억원…KB·하나·농협 순
올해 상반기 중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주로 대한주택보증 주식매각이익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으며, 지난해 신규 편입된 계열사 실적이 포함된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은행지주사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은 4조10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840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우리지주와 씨티지주, 산은지주 등 지난해 해산한 지주회사의 실적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오히려 25.25(8265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반기순이익 증가는 신한과 하나, KB지주의 대한주택보증 주식매각이익과 신한지주의 대손준비금 환입(1303억원 규모) 등에 주로 기인한다.
또한 BNK와 JB지주 등 지난해 신규 편입된 계열사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부터 포함됨에 따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지주회사 중 신한지주의 반기순이익이 1조4144억원으로 가장 크고, KB(9256억원), 하나(7417억원), 농협(4104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574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5조원(5.0%) 증가했다.
특히 대출채권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업종별 자산 구성은 은행 부문이 82.1%로 가장 크고, 보험(6.4%), 금융투자(5.9%), 비은행부문(4.8%)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는 신한지주가 359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나(332조5000억원), 농협(324조6000억원), KB(317조3000억원) 지주가 뒤를 이었다.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총자본비율은 13.64%로 전년말 대비 0.04% 하락한 반면, 기본자본비율은 11.36%로 전년말 대비 0.2%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지주회사는 KB지주로 15.68%를 기록했으며, BNK지주가 11.3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은행지주회사들이 최소자본규제비율 및 계랴평가 1등급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6월말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3%로 전년말 대비 0.03% 하락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등 적립률은 모든 은행지주회사에서 100%를 초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메리츠(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1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7%(819억원), 한국투자(금융투자)는 2799억원으로 162.1%(1천731억원) 증가했다.
자산은 메리츠가 30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2%(3조8000억원), 한국투자가 28조9000억원으로 14.2%(3조6000억원)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