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은 분쟁지역의 재건 지원과 인도적 활동을 위해 공병 부대를 추가로 파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은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평화유지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은 유엔 평화활동의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약 50개국 정상들이 모여 최근 분쟁 및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 아래 평화유지활동(PKO)을 비롯한 유엔이 벌이는 평화활동의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레바논, 아이티, 남수단 등에서 '진정한 평화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싹튼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에 중점을 둔 특유의 안정화 활동을 펼쳐왔다"며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분쟁지역을 잘 이해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협력체와의 유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아프리카 내 평화유지 활동의 역량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연합(AU)을 통해 레벨2급 의료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국이자 평화구축위원회(PBC) 위원국으로서 유엔의 분쟁 예방과 평화구축 활동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 등 국제분쟁 양상을 진단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평화활동의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며 "유엔 평화활동은 분쟁 예방과 분쟁의 근원 해결, 재발방지를 위해 포괄적인 전략을 추진해야 하고, 유엔 평화활동의 기획과 대응 역량도 대폭 강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오늘 회의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들의 힘을 모은다'는 유엔헌장의 목표 달성에 힘을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며 "유엔이 1950년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단결했던 것처럼, 한국은 유엔 평화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공동주최자인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한반도 주변국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일본은 공동주최 8개국 가운데 하나여서 아베 총리가 참석했고,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주요 참석국 정상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